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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 마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개 부분을 석권했습니다.

정말 축하할 만한 일인것 같습니다.


아카데미시상식은 봉준호 감독이 말한대로 로컬영화제의 성격이 강합니다.

미국영화 아니면 왠만해선 수상을 하지 않습니다.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 등으로 일본의 유명한 감독인 구로사와 아키라가 외국어 상을 수상한게 전부입니다.

와호장룡이란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미국 감독에 미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라서 좀 달리 봐야 할것 같습니다.

기생충은 순수 한국 감독에 순수 국내 자본으로 만든 영화라서 이번 수상은 좀더 특별한것 같습니다.


CNN에서도 속보로 이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수상한건 각본상입니다.

이 상은 누구나 기생충이 수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상입니다.



그리고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도 맡아 놓은거나 마찬가지라서 수상할 때도 별다른 이슈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작품상 부터는 거의 기적이라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기생충은 이미 국제영화상을 수상해서 아마도 나머지 상들은 자국의 영화인들에게 줄것으로 예상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깨고 작품상도 기생충에게 돌아갔습니다.

아카데미상을 대표하는 상이 바로 작품상입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감독상입니다.

기라성 같은 경쟁자를 제치고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도 수상을 했습니다.


제가 보기인 그보다 더 멋진 일은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청룡영화제의 대상격인 상이 작품상입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아카데미 작품상도 기생충에게 돌아갔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로컬이라고 디스 당하니까

우린 관대하다 하며 마치 이제 우린 로컬아니야라고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와중에 일본은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관련해 "납득이 가는가?"라는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옆의 작은 섬나라가 아주 무례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좀 다행스러운건 일본의 네티즌이 '실례되는 설문' 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해당 설문 조사는 '납득할 수 있다' 76%, '납득할 수 없다' 24%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18년 고레에다 감독의 '어느 가족'이란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자국 문화예술인의 해외 수상 소식에 당연히 기뻐할 아베였겠지만 전혀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베나 일본인들이 그리 달가와 하지 않는 이유는


'어느 가족'이란 작품은 일본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선 연금을 받기 위해 가족의 사망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 뉴스에도 보도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본의 어두운 현실을 고레에다 감독이 표현했던 것에 대해 일본의 극우세력은 이런 가족은 일본에 거의 없는 현실이라며, 되려 고레에다 감독을 비판하는 우스운 일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웃나라 경사에 이런식으로 찬물을 뿌리고 있는걸 보면 참 정이 안가는 섬나라입니다.



기생충이 대단한점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가 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으로 동시 수상을 하였으며 이후 64년 만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